대학별로 제각각인 입학원서를 하나의 양식으로 통일하고 대학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일괄 접수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입시 절차를 간소화하고 원서 접수에 대한 수험생,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대학 공동원서제를 도입해 이르면 올해 말 시행되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본지 2009년 12월21일자 A14면 참조

대학 공동원서제란 대학 입시에서 하나의 원서로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금은 대학별로 입학원서가 모두 달라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일일이 다른 원서를 작성해 각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교과부가 구상하는 공동원서제는 '유카스(www.ucas.com)'라는 대행기관을 통해 입학 절차가 진행되는 영국식 입시 제도를 모델로 하고 있다. 영국은 대학에 지원할 때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에 각각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양식의 원서를 유카스에 내면,유카스가 이를 각 대학에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생이 낸 지원서를 토대로 각 대학의 전형 결과,합격 여부 통보 등의 절차도 모두 유카스를 매개로 해 진행된다.

한국의 경우 영국과는 입시 환경이 다르고 대학별 전형도 워낙 다양해 이처럼 제한된 방식의 영국식 제도를 그대로 차용하긴 어렵지만,일단 원서 양식을 하나로 통일해 대행기관인 대교협이 일괄 접수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대교협은 공동원서제가 도입되면 응시 횟수도 일정 범위 이내로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방안의 세부 추진계획을 만들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를 개편한다는 올해 업무계획에 따라 현재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대입선진화연구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연구회는 각각 수능체제 개편,입시제도 간소화,입학사정관제 등 3개 주제의 분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입시제도 간소화를 위한 분과에서 공동 입학원서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연구 결과가 나오면 특별교부금 등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 가급적 올해 입시부터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