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이 대리들은 다섯 명 중 네 명꼴로 원하는 부서에 배치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서이동 후 가장 빨리 적응하는 유형으로는 겉으로는 조용히 지내되 물밑에서 업무 · 관계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백조형'이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직장인 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9%가 '희망 부서에 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복수응답)은 '기존 부서장이나 동료들에게 이동 희망 사실을 공개한다(54.5%)'였다. '이동 희망부서의 업무를 돕거나 관심을 적극 표명했다(50.7%)'가 뒤를 이었다.

'인사권자와 개인적으로 만났다(14.2%)'거나 '인사권자에게 선물을 줬다(5.1%)'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존 부서에서 업무를 태만히 했다(1.3%)'는 네거티브 방식을 사용한 사람도 극히 일부나마 있었다.

응답자들이 지금껏 경험한 부서이동 횟수(이직 포함)는 과장급과 차장급은 각각 3~5회가 51.0%와 61.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서이동 후 '어느 정도 적응됐다'고 느끼는 시점은 2~3개월 후(42.2%)가 대부분이었다. 1개월 후라는 응답은 34.2%,4~6개월 후는 13.7%였다.

새 부서에 배치됐을 때 겪는 어려움으로는 '업무성과가 바로 나지 않는다(41.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 성향에 맞추기 어렵다(35.9%)','동료들과 융화되기가 쉽지 않다(20.2%)' 순이었다.

새 부서에 빨리 적응하기 좋은 직장인 스타일 1위로는 조용히 지내며 물밑에서 남모르게 노력하는 '백조형(49.2%)'이 꼽혔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문화에 적응하는 '참새형(33.2%)'도 지지를 받았다. 반면 자존심이 강하고 업무역량을 어필하는 '공작새형(10.2%)'이나 권력자 성향이나 부서 내 서열관계에 민감한 '수탉형(7.3%)'이 빨리 적응한다는 응답은 소수였다. 여성 응답자들의 37.1%는 '참새형'이 적응이 빠르다고 응답해 남성(29.9%)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김 과장,이 대리들은 대부분 '나는 새 동료를 업무나 업무 외 부분에서 적극 도와준다(75.1%)'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내가 새 부서에 배치됐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나를 적극 도와줬다(51.1%)'는 응답률은 낮았다. 새 부서에서 '주변 사람들이 묻는 경우에만 (업무를) 가르쳐줬다(36.7%)'거나 '다소 경계했다(7.3%)'는 인식도 많아 처음에는 소외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