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미래프로그램 오본 국장 "공원크기 보면 그 나라 고령화 정도 알 수 있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령화·에너지·기후가 3大 이슈"
"한국 정부가 가장 우선으로 대비해야 할 미래사회 이슈는 고령화 사회,에너지 문제,기후변화 대응입니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래에 닥쳐올 다양한 위험을 예견 · 분석해 선제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구인 세계미래프로그램(International Future Program · IFP)의 마이클 오본 국장(사진)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OECD 사무총장 직속 기구인 IFP는 분야별로 나뉘어진 OECD 내부 칸막이를 넘어 교류하는 특별팀이다. 수년 단위의 프로젝트를 거쳐 바이오산업,사회인프라,우주산업 등에 관한 미래예측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오본 국장은 미래 사회 주요 변화는 고령화 · 에너지 · 기후변화 3개 분야에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구 비율이 바뀌는 고령화는 노동시장 변화나 연금 문제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산업 소비자군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에서 고령자층이 사용하는 공원이 증가하는 등 공적 공간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에너지와 기후 변화는 맞물려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비율도 증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모노레일이나 고속열차 등 열차 이동 비율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같은 '세상을 바꿀' 기술은 언제 어떻게 등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본 국장은 "우리에게는 이미 개발만 되고 상용화되지 않은 수많은 기술이 있다"며 "인터넷도 최초 기술은 수십년 전 등장했지만 이제 빛을 보는 만큼,기존 기술을 잘 조합해 소비자 욕구와 시대 흐름에 맞추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황의 법칙 등으로 집적용량이 큰 메모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내는 데이터마이닝 효율성이 나노칩 분야의 목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세상을 바꿀 기술이 있다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부문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집을 새로 짓지 않고도 기존 주택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리모델링 기술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본 국장은 "한국도 세계적인 변화인 고령화,기후변화 문제에 대비해야 하며,바이오테크놀로지(BT)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OECD IFP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BT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중 건강과 제약 분야 비중이 87%(2003년 기준)에 이르고 농업 분야 투자(4%)는 적다"고 했다. 그는 "2030년 바이오산업 각 분야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제약 25%,농업 36%로 역전할 것으로 예상돼 농업분야의 성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분야는 기업 · 소비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저절로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을 찾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오본 국장은 대신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 어려운 분야인 기후 변화 등에서 정부가 적절히 대응해야 미래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리=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래에 닥쳐올 다양한 위험을 예견 · 분석해 선제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구인 세계미래프로그램(International Future Program · IFP)의 마이클 오본 국장(사진)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OECD 사무총장 직속 기구인 IFP는 분야별로 나뉘어진 OECD 내부 칸막이를 넘어 교류하는 특별팀이다. 수년 단위의 프로젝트를 거쳐 바이오산업,사회인프라,우주산업 등에 관한 미래예측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오본 국장은 미래 사회 주요 변화는 고령화 · 에너지 · 기후변화 3개 분야에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구 비율이 바뀌는 고령화는 노동시장 변화나 연금 문제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산업 소비자군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에서 고령자층이 사용하는 공원이 증가하는 등 공적 공간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에너지와 기후 변화는 맞물려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비율도 증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모노레일이나 고속열차 등 열차 이동 비율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같은 '세상을 바꿀' 기술은 언제 어떻게 등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오본 국장은 "우리에게는 이미 개발만 되고 상용화되지 않은 수많은 기술이 있다"며 "인터넷도 최초 기술은 수십년 전 등장했지만 이제 빛을 보는 만큼,기존 기술을 잘 조합해 소비자 욕구와 시대 흐름에 맞추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황의 법칙 등으로 집적용량이 큰 메모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내는 데이터마이닝 효율성이 나노칩 분야의 목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세상을 바꿀 기술이 있다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부문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집을 새로 짓지 않고도 기존 주택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리모델링 기술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본 국장은 "한국도 세계적인 변화인 고령화,기후변화 문제에 대비해야 하며,바이오테크놀로지(BT)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OECD IFP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BT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중 건강과 제약 분야 비중이 87%(2003년 기준)에 이르고 농업 분야 투자(4%)는 적다"고 했다. 그는 "2030년 바이오산업 각 분야에서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제약 25%,농업 36%로 역전할 것으로 예상돼 농업분야의 성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분야는 기업 · 소비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저절로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을 찾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오본 국장은 대신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 어려운 분야인 기후 변화 등에서 정부가 적절히 대응해야 미래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리=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