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과 아프가니스탄 연합군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남부 도시 마르자를 부분 탈환했다. 작전명 '무시타라크(현지어로 '함께'라는 뜻)'의 이번 공세는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기 위한 것으로 마르자 지역에 집중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가 이끄는 나토군과 아프간 연합군은 1만5000명의 병력과 헬기 30여대를 동원해 지난 13일 새벽 마르자 시내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첫날엔 큰 저항 없이 탈레반 무장대원 20명을 사살하고 11명을 생포했으며 연합군 측에서는 미 해병대원 1명과 영국군 병사 1명 등 2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영국군 대변인 고든 메신저 소장은 "영국군이 핵심 목표물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나토 사령관들이 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연합군의 작전은 다리를 건설하고 기지를 세우면서 마르자 지역을 통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둘째날인 14일에는 곳곳에 설치된 부비트랩 등 원격 폭발물과 저격수의 공격에 가로막혀 전진 속도가 더뎠다. 전날 빠져 나간 탈레반 반군이 도시와 마을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연합군이 이를 발견하고 제거하면서 전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래리 니콜슨 미 해병대 남부 사령관은 "부비트랩 때문에 마르자 전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30일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미군이 발사한 로켓포 2발이 민가로 떨어지면서 작전 개시 후 처음으로 민간인 12명이 사망했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연합군사령관이 사과했지만 현지 분위기는 악화된 상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