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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파크.해마다 공원 한복판의 대형 분수대 주위의 스페셜 부스를 누가 차지할지는 세계 패션계의 화제가 된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90개 패션쇼를 관람하는 3만여명의 바이어,디자이너와 500여명의 패션기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곳이기 때문.바비인형 탄생 6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다양한 바비인형이 전시됐고,2008년엔 미국 브랜드 '코치'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뉴욕 패션위크(12~19일)의 스페셜 부스를 한국 성주그룹의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이 독점 디스플레이해 시선을 끌고 있다. 국제 미디어그룹 IMG 산하 IMG패션의 주최로 1943년부터 열린 뉴욕 패션위크는 그동안 마크 제이콥스,필립 림,두리 정,리처드 채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다.

MCM은 뉴욕 패션위크의 핵심인 분수대 주변 스페셜 부스를 잡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공을 들였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IMG그룹의 펀 멜리스 부회장을 설득하고,한영아 MCM 미주본부장(상무)이 실무작업을 지휘했다. 한 본부장은 "세계 패션의 중심인 뉴욕 패션위크에서 MCM이 한가운데 서게 돼 자랑스럽다"며 "보그 등 많은 패션 전문기자들이 훌륭한 컨셉트라고 평가해 폭설 속에서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MCM은 이 부스를 대표 라인인 '코냑 비제토스(Cognac Visetos) 컬렉션'으로 꾸몄다. 영화 '섹스 & 더 시티'에서 영감을 얻은 젊은 패셔니스타들의 1980년대 파티룩,센트럴파크를 배경으로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를 맞춰 입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커플,여성스러우면서도 강한 현대적인 비즈니스 우먼,호텔 도어맨의 서비스를 받아 짐을 옮기는 여행객 등 네 가지 라이프스타일 컨셉트로 연출했다.

이어 MCM은 17일 세계 패션계 인사들과 모델,유명인사,언론인 등을 초청해 'MCM 뉴욕컬렉션'을 선보인다. 지난해 9월 뉴욕 고급 백화점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한 MCM은 전반적인 불황에도 3개월 만에 매출이 23% 늘 정도로 뉴요커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