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변종 BW' 더 교묘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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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시 행사가격 '눈속임' 공시
코스닥 한계기업들의 변종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발행수법이 더욱 교묘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휴대폰부품업체 아이디엔이 지난해 10월 변종 BW를 발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통상 변종BW는 감자시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을 '감자시에도 행사가 조정 없음'이라고 공시하지만 아이디엔은 '감자 전 최종 행사가×(감자 전 주식 수/감자 후 주식 수 )×0.2'라고 표기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5 대 1 비율의 감자까지는 BW의 행사가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일반 한계기업들이 변종BW를 발행한 이후 감자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BW 발행을 결정하기 2주 전에 이미 5 대 1 감자를 결의했고 사모가 아닌 공모발행을 택했다. 노골적이었던 기존 방식과는 다소 다르지만 변종BW 투자자가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대가로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결과는 똑같다.
아이디엔의 주가는 545원에서 거래정지된 후 지난달 6일 감자에 따른 재상장에서 최고 호가인 5450원에 거래를 개시했고 BW투자자는 당초 행사가인 주당 500원에 BW를 주식으로 바꿔 수배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상적인 BW라면 5 대 1 감자를 반영해 BW 행사가는 5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돼야 한다.
금융당국이 1년 전 변종BW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한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변종BW가 점점 진화하고 있어 주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법원이 변종BW 소송에서 주주들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법원은 지난주 코스닥기업 폴켐이 헤지펀드 피터벡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종BW에 대해 상장을 금지해 달라는 주주들의 가처분 소송을 받아들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또 일반 한계기업들이 변종BW를 발행한 이후 감자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BW 발행을 결정하기 2주 전에 이미 5 대 1 감자를 결의했고 사모가 아닌 공모발행을 택했다. 노골적이었던 기존 방식과는 다소 다르지만 변종BW 투자자가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대가로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결과는 똑같다.
아이디엔의 주가는 545원에서 거래정지된 후 지난달 6일 감자에 따른 재상장에서 최고 호가인 5450원에 거래를 개시했고 BW투자자는 당초 행사가인 주당 500원에 BW를 주식으로 바꿔 수배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상적인 BW라면 5 대 1 감자를 반영해 BW 행사가는 5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돼야 한다.
금융당국이 1년 전 변종BW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한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변종BW가 점점 진화하고 있어 주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법원이 변종BW 소송에서 주주들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법원은 지난주 코스닥기업 폴켐이 헤지펀드 피터벡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종BW에 대해 상장을 금지해 달라는 주주들의 가처분 소송을 받아들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