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 3구'에 위치한 은행 · 증권사 지점에 예치돼 있는 금융자산은 총 1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예 · 적금이나 주식 · 채권 · 펀드 등의 형태로 맡겨져 있는 금융자산은 총 1100조원으로 2008년 말의 850조원보다 29.4%가량 커졌다. 은행 수신액은 577조원에서 738조원으로 27.9% 늘어났고 증권사 금융자산은 273조원에서 362조원으로 32.6% 불어났다.

강남 3구에선 은행권에 99조원,증권사에 81조원 등 총 180조원이 금융회사에 수탁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말 145조원보다는 26.8%가 늘어났다. 강남 3구가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집계됐다.

강남권은 특히 증권사의 비중이 45%로 전국 평균인 33%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WM사업부대표(상무)는 "테헤란로와 도곡동에는 대기업 임원이나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분을 관리하는 지점이 많아 증권사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 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ELS나 펀드의 경우 10명 이내 소수의 고객이 100억~200억원 규모의 사모 펀드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중에서도 강남구의 금융자산이 101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국내 전체 자산의 9%를 넘는 것이다.

송파구는 금융자산이 16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어나 56.3%의 증가율을 기록,강남 3구 중에서도 금융자산이 가장 급격하게 늘어났다.

증권사 지점 중 관리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 삼성타운 지점으로 관리자산만 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점은 삼성그룹 대주주들이 가진 주식들을 대거 유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