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VIP 9만명 잡아라"…은행ㆍ증권 180조 유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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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금융자산 180조원을 잡으려는 금융권의 '강남대전'이 뜨겁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과 대기업이 밀집한 테헤란로,신흥 부촌인 도곡동 일대를 중심으로 거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VIP 점포를 속속 확충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 3구에 위치한 증권사 VIP 점포는 총 11개사 53곳(신설 예정 2곳 포함)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이 지역의 10억원 이상 거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이후 8곳을 신설했다.
특히 타워팰리스,도곡렉슬 등 초고가 아파트들을 끼고 있는 도곡동은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 기존 타워팰리스점 인근인 도곡역 사거리에 새 지점을 열었다. KB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종전의 국민은행 PB(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전문가)센터에 '지점 내 지점' 형태로 지점을 신설,VIP 대상 영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삼성증권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같은 증권사의 공세에 은행권도 수성에 분주하다. 강남권에 총 850여개의 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업은행을 필두로 1~2개월 간격으로 4곳의 PB 점포를 세우며 고액 자산가 고객 이탈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다. 도곡역 반경 1㎞ 이내에는 작년 이후 증권 · 은행의 VIP 점포 7곳이 새로 자리를 잡아 총 21개의 PB센터가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은행과 증권사에 예탁된 금융자산은 2008년 말 850조원에서 작년 말 1100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 16.3%인 180조원이 강남권에 몰려 있다. 이는 전년보다 24% 급증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는 모두 13만명으로,이 가운데 70%인 9만여명이 강남에 집중돼 있다는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금융회사들이 강남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의 성패가 미래 성장사업인 자산관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의 경우 증시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식 중개수수료 위주 영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에 따라 강남 VIP 고객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 3구에 위치한 증권사 VIP 점포는 총 11개사 53곳(신설 예정 2곳 포함)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이 지역의 10억원 이상 거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이후 8곳을 신설했다.
특히 타워팰리스,도곡렉슬 등 초고가 아파트들을 끼고 있는 도곡동은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 기존 타워팰리스점 인근인 도곡역 사거리에 새 지점을 열었다. KB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종전의 국민은행 PB(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전문가)센터에 '지점 내 지점' 형태로 지점을 신설,VIP 대상 영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삼성증권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같은 증권사의 공세에 은행권도 수성에 분주하다. 강남권에 총 850여개의 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업은행을 필두로 1~2개월 간격으로 4곳의 PB 점포를 세우며 고액 자산가 고객 이탈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다. 도곡역 반경 1㎞ 이내에는 작년 이후 증권 · 은행의 VIP 점포 7곳이 새로 자리를 잡아 총 21개의 PB센터가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은행과 증권사에 예탁된 금융자산은 2008년 말 850조원에서 작년 말 1100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 16.3%인 180조원이 강남권에 몰려 있다. 이는 전년보다 24% 급증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는 모두 13만명으로,이 가운데 70%인 9만여명이 강남에 집중돼 있다는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금융회사들이 강남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의 성패가 미래 성장사업인 자산관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의 경우 증시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식 중개수수료 위주 영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에 따라 강남 VIP 고객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