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WiBro) 관련주가 한국 업체들의 투자 활성화와 해외 수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 형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위험은 와이브로주의 경우 덜할 것으로 봤다. 와이브로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국내 및 해외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株, 연일 급등…'국내 활성화+해외수출 기대'

16일 오후 1시50분 현재 기산텔레콤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12.32%) 영우통신(11.02%) 서화정보통신(10.15%) 에이스테크(9.40%) C&S마이크로(6.41%) 쏠리테크(0.90%) 서원인텍(0.54%) 등도 상승세다.

이같은 와이브로주들의 강세는 국내 활성화와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4월로 계획된 주파수 재배치의 승인 요건으로 와이브로 투자를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을 전제화했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보다 1500억원이 늘어난 1조2000억원, SK텔레콤은 8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투자된 금액을 제외하면 2011년까지 6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일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방송통신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 강화도 와이브로주에 호재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 방문에서 체결한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는 '와이브로 분야 협력' 내용이 포함됐다"며 "정부는 와이브로, DMB, 인터넷TV(IPTV), 브로드밴드 등을 방송통신 5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하고 대륙별 핵심 전략국가 진출에 지원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10' 참석해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장관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간 방송통신 분야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8일에는 인도를 방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국내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KT·SK텔레콤 등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와이브로 관련 투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집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방통위원장의 인도 방문에서 와이브로 장비 등에 대한 수출이 기대된다는 소식도 와이브로 관련주의 상대적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와이브로株, 일회성 테마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주에 대한 기대감이 'MWC 2010'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회담 이슈 등으로 이번 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등 부담감은 있지만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투자 확대가 실적으로 연결돼, 일회성 테마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영각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와이브로 활성화와 수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방통위원장의 인도 방문이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와이브로 테마는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장비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성환 연구원도 "국내와 인도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도 트래픽 과부화로 4G(4세대)에 대한 조기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 경험이 있는 영우통신,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등의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