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글로벌 CEO라고? 경영자 역량부터 컨버전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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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되는 길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20세기에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 길러진 간부들이 경영자가 됐다. 여러 부서를 돌며 생산부터 관리,영업까지 두루 경험한 사람 가운데서 사장이 나왔다.
업종이 세분화되고 경쟁이 심해진 1980년대부터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히트 아이템을 개발한 사람 자신이 회사를 맡게 되면서 기술 전문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1세기 들어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T자형' 인재에 대한 논의가 더해졌다. T자 모양 그대로 깊이 파온 전문 분야가 있으면서 동시에 경영과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박학다식한 인재가 등장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경로를 따라 경영자를 키워왔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 선진 기업들의 CEO 모델이 또다시 진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스티브 잡스를 보라.그는 이미 T자형 인재를 넘어서 있다. 애플의 IR(기업설명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독무대다. 대외적인 행사뿐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회장이나 CEO가 직접 준비하고 주재하는 회의가 많다. 혼자 발표하고 토론도 이끌고 커피브레이크도 알아서 갖고 마지막에 종합 정리까지 한다. 스스로가 회사 내 모든 업무를 컨버전스(convergence:융 · 복합)할 정도로 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진정한 글로벌 CEO가 나오려면 국내 CEO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서실에서 써준 인사말로 '훈화'하고, 조율 거친 정책에 최종 사인만 하는 것으로 역할을 축소해서는 경영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장들이 풍부한 교양을 쌓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키우던 시대는 지났다. 신기술과 트렌드를 용광로처럼 흡수할 수 있는 컨버전스 역량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업종이 세분화되고 경쟁이 심해진 1980년대부터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히트 아이템을 개발한 사람 자신이 회사를 맡게 되면서 기술 전문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1세기 들어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T자형' 인재에 대한 논의가 더해졌다. T자 모양 그대로 깊이 파온 전문 분야가 있으면서 동시에 경영과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박학다식한 인재가 등장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경로를 따라 경영자를 키워왔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 선진 기업들의 CEO 모델이 또다시 진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스티브 잡스를 보라.그는 이미 T자형 인재를 넘어서 있다. 애플의 IR(기업설명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독무대다. 대외적인 행사뿐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회장이나 CEO가 직접 준비하고 주재하는 회의가 많다. 혼자 발표하고 토론도 이끌고 커피브레이크도 알아서 갖고 마지막에 종합 정리까지 한다. 스스로가 회사 내 모든 업무를 컨버전스(convergence:융 · 복합)할 정도로 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진정한 글로벌 CEO가 나오려면 국내 CEO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서실에서 써준 인사말로 '훈화'하고, 조율 거친 정책에 최종 사인만 하는 것으로 역할을 축소해서는 경영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장들이 풍부한 교양을 쌓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키우던 시대는 지났다. 신기술과 트렌드를 용광로처럼 흡수할 수 있는 컨버전스 역량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