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사진)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5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들이 오는 5월 말로 8년 임기가 끝나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의 후임으로 비토르 콘스탄시우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를 지명했다"며 "이로써 베버 분데스방크 총재가 차기 ECB 수장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보다 자유로운 행보를 보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남유럽 출신인 콘스탄시우가 ECB 부총재로 결정됨에 따라 북유럽 대표국가인 독일 출신이 차기 총재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ECB 총재직을 놓고 베버 총재와 경합 중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세력 균형'을 최우선으로 하는 유럽 전통을 감안,북유럽 출신 이브 메르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를 ECB 부총재로 밀었지만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를 받은 콘스탄시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콘스탄시우 차기 ECB 부총재 지명자는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와 다음 달 EU 정상회의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 10월 말 퇴임하는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뒤를 베버 총재가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