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21.한국체대)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모태범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ｍ에서 1, 2차 시기 합계 69초82를 기록,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69초98)를 0.16초 차로 제치고 값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가토 조지(일본.70초01)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모태범은 한국이 처음 참가했던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62년 만에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모태범은 1차 시기에서 2위를 차지하며 메달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정빙기 고장으로 경기가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되는 악조건 속에 2차 시기에 나선 모태범은 19조에서 개최국 캐나다의 간판이자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과 같은 조에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34초90로 결승선을 통과한 모태범은 1, 2차 시기 합계 69초82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1개조의 경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동메달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이들이 나란히 1, 2차 시기 합계 70초04와 70초01에 머물면서 극적으로 모태범이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의정부시청)은 1, 2차 시기 합계 70초04를 기록, 3위를 차지한 가토에게 0.03초 차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또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70초48로 15위, 문준(성남시청)은 71초19로 19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태범 미니홈피에는 '성공이라는 못을 박으려면 끈질김이라는 망치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남겨져 있어 그동안의 숨은 노력을 미루어 짐작케 했다.

국민들의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값진 금메달을 안겨준 모태범 선수가 자랑스럽다'는 등의 축하 메시지 또한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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