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두바이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급등 소식 등의 악재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이슈들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것이었고 연휴를 거치면서 악재가 다소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소폭이지만 동반 순매수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U(유럽연합) 재무장관 회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U회원국 간 이견, 그리스 지원에 대한 독일 내부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할 때 구체적 지원 규모와 방법에 대한 방안 도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 이슈는 국내외 증시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 같은 요인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증시를 누르고 있던 유럽 재정적자와 중국 긴축 우려가 완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증시의 초점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미국의 주택,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며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하며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12개월 선행 시장 PER(주가수익비율)이 9.2배로 낮아졌다.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1,2분기 실적 호전주 가운데 낙폭 과대주에 대한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2010년 실적 모멘텀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과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항공 등에 대한 중장기적 접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