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미스매치를 풀자] (1) "지방 근무라면 대기업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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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中企ㆍ지방 기피 심각하다
중소기업에서 일하기를 싫어 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이라면 위치를 따지지 않고 입사를 희망할까. 정답은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지방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보다 직장 안정성이나 임금,복지 혜택이 우월한데도 지방 근무를 조건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라면 손사래를 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대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LCD 생산라인,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할 고졸 여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1년 내내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이듬해 졸업예정자들을 찾아다니지만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여자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른바 '턴키 리크루팅'으로 불리는 졸업생 집단 채용을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입사 희망자와 필요 인력의 숫자를 파악한 후 졸업생 중 100여명을 한꺼번에 생산직 직원으로 뽑는다.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채용하더라도 힘들면 금방 그만두고,대졸자와의 처우 차이에 괴리감을 느껴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사무직,관리직 대졸 신입사원이나 대졸 이상 고학력 연구 · 개발(R&D)인력도 지방행을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녀 교육이나 주거 여건을 이유로 서울이나 수도권 근무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2008년 삼성전자에서 입사한 뒤 해외영업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대졸 직원 H씨의 입사 동기생은 200명.H씨는 지난해에만 10여명이 회사를 나갔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은 사업장 이전을 대안으로 삼았다. TV를 만드는 LG전자 구미 사업장은 지난해 R&D 조직 전체를 평택으로 옮겼다. 사업장이 구미에 있다 보니 수도권에 사는 우수한 인력들이 입사를 꺼리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장에 있던 직원이 구미 사업장으로 발령받는 것을 일종의 '좌천'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R&D 인력 유치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에 R&D 센터를 새로 지었다"며 "지방의 교육과 거주 환경이 서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아지기 전에는 지방 근무 기피현상이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대부분의 중소기업보다 직장 안정성이나 임금,복지 혜택이 우월한데도 지방 근무를 조건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라면 손사래를 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대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LCD 생산라인,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할 고졸 여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1년 내내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이듬해 졸업예정자들을 찾아다니지만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여자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른바 '턴키 리크루팅'으로 불리는 졸업생 집단 채용을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입사 희망자와 필요 인력의 숫자를 파악한 후 졸업생 중 100여명을 한꺼번에 생산직 직원으로 뽑는다.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채용하더라도 힘들면 금방 그만두고,대졸자와의 처우 차이에 괴리감을 느껴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사무직,관리직 대졸 신입사원이나 대졸 이상 고학력 연구 · 개발(R&D)인력도 지방행을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녀 교육이나 주거 여건을 이유로 서울이나 수도권 근무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2008년 삼성전자에서 입사한 뒤 해외영업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대졸 직원 H씨의 입사 동기생은 200명.H씨는 지난해에만 10여명이 회사를 나갔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은 사업장 이전을 대안으로 삼았다. TV를 만드는 LG전자 구미 사업장은 지난해 R&D 조직 전체를 평택으로 옮겼다. 사업장이 구미에 있다 보니 수도권에 사는 우수한 인력들이 입사를 꺼리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장에 있던 직원이 구미 사업장으로 발령받는 것을 일종의 '좌천'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R&D 인력 유치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에 R&D 센터를 새로 지었다"며 "지방의 교육과 거주 환경이 서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아지기 전에는 지방 근무 기피현상이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