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사태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에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글로비스는 16일 5.03% 상승한 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올 들어 최대다. 이 회사의 주가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물에 눌려 올 들어 17% 가까이 밀려났다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도요타 리콜 사태의 수혜주라는 점이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사태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 글로비스를 통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다"며 "해외 물류 부문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에 그치지만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이는 강력한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릴 경우 조립형 반제품(CKD) 부문의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주 연구원은 "올해 외형 성장세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운반선 4척을 새로 발주하는 등 앞으로 현대 · 기아차의 완성차 수출에 대한 배선권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용선료를 분할 지급해 비용 부담이 적은 반면 영업권 확대로 매출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다.

주 연구원은 "글로비스의 주가는 과거에도 현대 · 기아차 주가와 동행하는 경향이 컸다"며 "최근 자동차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