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는 중국의 고사성어인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강이 수없이 굽이치며 흘러도 결국은 동쪽으로 가는 뜻)처럼 단기변동을 거쳐 상승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가 글로벌 악재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많은 굴곡을 겪을 수 있지만 기업의 내재가치(펀더멘털)가 튼튼한 만큼 결국 순리대로 갈 것이란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6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코스피지수가 향후 3개월 동안은 1500~16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6개월 정도의 중기적으로는 18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은행규제,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불안 등의 글로벌 악재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긴축은 정상적인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인데다 미국의 은행 규제 역시 은행들이 투자보다는 대출을 통해 실물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의도"라며 시장의 우려가 지나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남유럽 재정문제 역시 주변국들이 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배웠기 때문에 충분하고 공격적인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 팀장은 "국내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부침을 겪고 있는 증시도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자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 현대차,업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 중인 대한항공 · 한진해운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한국전력 · 삼성물산 · 효성 등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수혜주들도 추천주로 꼽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