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 사진)는 2005년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아이콘:스티브 잡스(iCon:Steve Jobs,the Greatest Second Act in the History of Business)'(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지음)란 책이 출간되자 불같이 화를 내며 애플 직영점에서 해당 출판사의 책 전부를 치워버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 책을 비롯해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The Second Coming of Steve Jobs)'(2001년,앨런 도이치먼 지음) 등 그동안 출간된 잡스의 '전기'는 잡스의 동의 없이 출판사의 기획으로만 출간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처음으로 잡스가 '협조'한 전기가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잡스의 전기는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Einstein:His Life and Universe)','벤저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Benjamin Franklin:An American Life)' 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유명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준비 중이다. 이 책은 현재 초기 기획 단계로 잡스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보낸 젊은 시절부터 애플에서 근무한 과정 등 그의 전 생애를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잡스가 최근 아이작슨을 초대,자신의 어린 시절 집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같은 잡스의 태도 변화에 대해 병마와 싸우고 복귀한 잡스가 자신의 자취를 글로 남기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