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 강한 가운데 투자자금의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실질금리(물가상승률-은행예금 금리)가 연 1%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들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16일 안정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상품으로 교환사채(CB)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펀드 등을 꼽았다. 전환사채는 주식 관련 사채로,주가가 일정 가격을 넘는 등 조건을 만족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엔 일반 회사채처럼 고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증권사 김현규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이 전무해 CB 투자 기회를 갖기 어렵다"며 "이미 나와 있는 전환사채 가운데 꾸준하게 거래되면서 저평가됐고 주식 전환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207CB,대한해운25CB,LG이노텍22CB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행된 지수형 ELS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ELS 발행 시점의 지수가 낮아졌기 때문에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최근 코스피지수 1570선 안팎에서 나온 ELS의 경우 만기인 2년 동안 3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함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가 많다. 이들 ELS가 원금을 잃으려면 코스피지수는 1020까지 떨어져야 하는데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또 "평상시엔 채권형펀드로 운용되다 공모주가 나오면 공모주를 편입하는 공모주펀드도 안전하면서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며 "올해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시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