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늘린 총액대출한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16일 국회에 보고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확대 공급된 유동성 환수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총액대출한도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대출 운용방식도 개선키로 했다.

총액대출한도는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한국은행에서 은행에 싼 금리로 공급해주는 자금의 한도를 말한다. 한도가 늘어나면 중기 대출도 확대된다. 한은은 2008년 10월 총액대출한도를 6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해 3월엔 10조원으로 추가 확대했다.

한은은 기준금리에 대해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민간 성장동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국내외 금융 · 경제상황 개선 추이를 봐가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원칙적으로 수급사정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도록 하되 지나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2700억달러가 넘은 외환보유액에 대해선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운용하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