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살아나고 있어 기계 · 플랜트 · IT 장비 등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설비 투자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설비 투자 수혜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기업들의 설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추계지수는 작년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대우증권은 설비 투자에 선행하는 기계수주가 국내 민간수요와 해외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고,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증가해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확대된 점이 향후 설비 투자 회복세 지속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기업 총 634개사 중 555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2008년 말 69조4000억원이었으나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78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우증권은 설비 투자 확대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두산인프라코어 S&T중공업 넥스턴 이엠코리아 등 기계업종 기업,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 플랜트 업종 기업,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 IT 장비업체들을 꼽았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공작기계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굴착기 지게차 등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2%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또 실제로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신성장동력 산업 관련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LED 관련주들과 나노엔텍 휴비츠 등 바이오 관련주들이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