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건설 인수하려면 보증금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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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TR아메리카, 再인수 시도…새 변수로
금융당국 "시간끌기 협상 곤란…담보 등 안전장치 필요"
금융당국 "시간끌기 협상 곤란…담보 등 안전장치 필요"
미국계 투자 컨소시엄인 TR아메리카가 대우건설을 다시 인수해보겠다며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계약이행을 담보할 이행보증금 납부 없이는 협상자의 지위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추진 중인 상황인 만큼 인수 실패에 따른 안전장치를 두겠다는 의미다.
16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TR 측은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2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담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키로 하고 조만간 방한,정부 관계자와 채권단을 만날 계획이다.
TR아메리카는 지난해 하반기 금호 측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당시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확약서(LOC)를 포함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인수에 실패했다. TR아메리카는 재미교포 출신인 문정민 뉴욕 DW개발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으며,뉴욕지역 1위 건설사인 티시맨건설과 인도 DSC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TR 측의 갑작스런 제안이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산은의 협상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R 측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질질 끌면서 결국 금호그룹을 워크아웃으로 몰고 간 책임이 있다"며 "협상 재개를 원할 경우 자금조달 계획을 입증할 담보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기류도 TR가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얻으려면 주당 2만원으로 제시한 인수금액 3조39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약 1700억원의 이행보증금부터 먼저 납부해야 한다는 쪽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TR 측이 최소한 산업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우건설을 사겠다는 확약과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할 이행보증금 납부 등 두 가지 조건을 먼저 충족시켜야만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TR 측이 자금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시간 끌기식 협상만 하다가 자빠지면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을 포함,금호의 전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내달 말까지 확정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산은은 TR 측에서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이번 주까지 산은 수정안에 대한 FI의 동의서를 받아 이달 말까지 합의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 확보가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6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19일 이전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결의했으나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대해 신규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16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TR 측은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2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담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키로 하고 조만간 방한,정부 관계자와 채권단을 만날 계획이다.
TR아메리카는 지난해 하반기 금호 측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당시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확약서(LOC)를 포함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인수에 실패했다. TR아메리카는 재미교포 출신인 문정민 뉴욕 DW개발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으며,뉴욕지역 1위 건설사인 티시맨건설과 인도 DSC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TR 측의 갑작스런 제안이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산은의 협상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R 측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질질 끌면서 결국 금호그룹을 워크아웃으로 몰고 간 책임이 있다"며 "협상 재개를 원할 경우 자금조달 계획을 입증할 담보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기류도 TR가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얻으려면 주당 2만원으로 제시한 인수금액 3조39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약 1700억원의 이행보증금부터 먼저 납부해야 한다는 쪽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TR 측이 최소한 산업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우건설을 사겠다는 확약과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할 이행보증금 납부 등 두 가지 조건을 먼저 충족시켜야만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TR 측이 자금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시간 끌기식 협상만 하다가 자빠지면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을 포함,금호의 전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내달 말까지 확정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산은은 TR 측에서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이번 주까지 산은 수정안에 대한 FI의 동의서를 받아 이달 말까지 합의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 확보가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6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19일 이전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결의했으나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대해 신규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