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15일째 순매수…'증시 지킴이'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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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ㆍ삼성전기 많이 담아
연기금이 연일 저가 매수에 나서며 '증시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기금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3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26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모두 385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국내 증시가 외풍에 시달리며 급락하는 국면에서 수급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300억원가량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외국인은 오히려 923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과정에서 불거진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 유사한 시기와 비교해 적게 하락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투자 자금이어서 주가를 강하게 부양하는 힘은 없지만 단기 급락 땐 저가 매수에 나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신권과 달리 연기금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주가 하락을 이용해 꾸준히 사모으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금은 지난 보름간 기아차(74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도 각각 552억원과 5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단기 급락한 틈을 타 이들 주식 비중을 더 늘렸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장기 소외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주요 은행주에도 연기금의 러브콜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지수 평균(1.19배)은 물론 순자산가치인 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연기금은 신세계와 현대상선, 새내기주인 지역난방공사 등도 2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연기금 매수종목 가운데 자동차주와 신세계, 현대중공업 등은 외국인들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반등 시 상승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매수 강도를 줄이는 와중에도 꾸준히 매집하는 종목들은 그만큼 매력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주가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연기금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3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26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모두 385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국내 증시가 외풍에 시달리며 급락하는 국면에서 수급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300억원가량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외국인은 오히려 923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과정에서 불거진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 유사한 시기와 비교해 적게 하락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투자 자금이어서 주가를 강하게 부양하는 힘은 없지만 단기 급락 땐 저가 매수에 나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신권과 달리 연기금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주가 하락을 이용해 꾸준히 사모으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기금은 지난 보름간 기아차(74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도 각각 552억원과 5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단기 급락한 틈을 타 이들 주식 비중을 더 늘렸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장기 소외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주요 은행주에도 연기금의 러브콜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지수 평균(1.19배)은 물론 순자산가치인 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연기금은 신세계와 현대상선, 새내기주인 지역난방공사 등도 2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연기금 매수종목 가운데 자동차주와 신세계, 현대중공업 등은 외국인들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반등 시 상승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매수 강도를 줄이는 와중에도 꾸준히 매집하는 종목들은 그만큼 매력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주가도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