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태 이후…中·印서 車업계 판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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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硏 '4대 관전포인트'…글로벌 업체간 제휴확대,
中업체 해외진출 본격화…친환경차 개발경쟁 가속
품질·값 동시 만족전략
中업체 해외진출 본격화…친환경차 개발경쟁 가속
품질·값 동시 만족전략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업체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제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개발경쟁은 가속화하고 전기차 양산 시기는 오히려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와중에서 글로벌 업체간 제휴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중국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6일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주요 이슈'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흥시장 공략 및 친환경차 개발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선진 · 신흥시장 마케팅 차별화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6610만대로 작년(6340만대)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6618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대수는 3445만대로 전체의 52%에 달해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신흥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글로벌 메이커엔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박홍재 자동찬산업연구소장은 강조했다. 신흥시장을 잡기 위한 수단은 저가 소형차다. 그렇지만 저가차 전략은 도요타 리콜사태로 일정부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박 소장은 "신흥시장에서 저가차를 팔려면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품질이 문제가 제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당분간 선진국시장에서는 품질위주 전략을,신흥시장에서는 가격위주 전략을 구사하는 '더블 스탠더드(이중기준)'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이에 잘 대응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도 업체도 중국이 변수
글로벌 업체들은 작년 중국에서 1364만대를 팔았다. 중국시장은 미국(1040만대)을 제치고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해 올 중국시장은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중국은 특히 2007년을 계기로 1가구 1자동차 시대인 '모터리제이션'에 진입했다. 그런 만큼 당분간 중국 자동차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GM이 중국시장에서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폭스바겐이 7개 현지생산모델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 정책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부상도 태풍의 눈이라고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는 샤브를 인수키로 했으며,지리자동차도 볼보 인수를 추진중이다. 중국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어 중국업체들이 세계자동차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이 자동차산업연구소의 설명이다.
◆그린카 시장 격변
도요타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개발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판매모델 수가 2005년 말 8종에서 작년 말에는 24종으로 늘어나는 등 이미 양산경쟁에 돌입했다"며 "도요타 리콜 사태로 증가세가 주춤해질 수는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결함이 발견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 만큼 당분간은 결함을 보충하면서 전기차개발을 서두르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제휴를 통한 합종연횡
'포스트 도요타'를 염두에 둔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인수합병(M&A)보다는 자본제휴 형태로 활발해질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작년 폭스바겐과 스즈키,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자본제휴를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인 것처럼 제휴를 통한 몸집불리기가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홍재 소장은 "흔들리는 도요타의 위상을 '폭스바겐+스즈키'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의 올 합계 판매량은 827만대로 도요타의 753만대를 훨씬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6일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주요 이슈'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흥시장 공략 및 친환경차 개발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선진 · 신흥시장 마케팅 차별화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6610만대로 작년(6340만대)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6618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대수는 3445만대로 전체의 52%에 달해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신흥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글로벌 메이커엔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박홍재 자동찬산업연구소장은 강조했다. 신흥시장을 잡기 위한 수단은 저가 소형차다. 그렇지만 저가차 전략은 도요타 리콜사태로 일정부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박 소장은 "신흥시장에서 저가차를 팔려면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품질이 문제가 제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당분간 선진국시장에서는 품질위주 전략을,신흥시장에서는 가격위주 전략을 구사하는 '더블 스탠더드(이중기준)'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이에 잘 대응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도 업체도 중국이 변수
글로벌 업체들은 작년 중국에서 1364만대를 팔았다. 중국시장은 미국(1040만대)을 제치고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해 올 중국시장은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중국은 특히 2007년을 계기로 1가구 1자동차 시대인 '모터리제이션'에 진입했다. 그런 만큼 당분간 중국 자동차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GM이 중국시장에서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폭스바겐이 7개 현지생산모델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 정책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부상도 태풍의 눈이라고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는 샤브를 인수키로 했으며,지리자동차도 볼보 인수를 추진중이다. 중국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어 중국업체들이 세계자동차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이 자동차산업연구소의 설명이다.
◆그린카 시장 격변
도요타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개발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판매모델 수가 2005년 말 8종에서 작년 말에는 24종으로 늘어나는 등 이미 양산경쟁에 돌입했다"며 "도요타 리콜 사태로 증가세가 주춤해질 수는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결함이 발견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 만큼 당분간은 결함을 보충하면서 전기차개발을 서두르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제휴를 통한 합종연횡
'포스트 도요타'를 염두에 둔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인수합병(M&A)보다는 자본제휴 형태로 활발해질 것으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다봤다. 작년 폭스바겐과 스즈키,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자본제휴를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인 것처럼 제휴를 통한 몸집불리기가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홍재 소장은 "흔들리는 도요타의 위상을 '폭스바겐+스즈키'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의 올 합계 판매량은 827만대로 도요타의 753만대를 훨씬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