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인텔 등 전통적인 IT(정보기술) 강자들이 애플,구글 등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 시장에서 반격 카드를 내놓았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새 모바일 OS '윈도폰 7' 시리즈를 공개했다. PC와 비슷했던 사용자환경(UI)을 스마트폰에 맞게 고치고 MS의 검색엔진 '빙(Bing)'으로 연결되는 바로가기 버튼도 만들었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전화,메시지,메일,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의 기능을 타일 모양의 큼지막한 아이콘으로 휴대폰 바탕화면에 배치했다. 단순히 OS를 공급하던 사업에서 탈피,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UI까지 직접 만들어 차별화하겠다는 게 새 전략의 핵심이다. MS는 삼성,LG,HTC,HP,델 등의 제조사들이 올 연말 윈도폰을 내놓기로 했고 AT&T,보다폰,오렌지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도 윈도폰 도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별도로 개발하던 리눅스 기반 OS인 마에모와 모블린을 하나로 통합,올 2분기 '미고'란 새 OS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용 모바일 컴퓨터와 넷북,태블릿,인터넷 TV,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개방형의 강점을 가진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슈퍼 앱스토어 연합(WAC)에 이어 PC와 휴대폰 시장을 이끌던 전통 강자들까지 가세,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국(戰國)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