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운명의 숫자 '113'…중도파 20여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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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론 변경 '3분의 2' 지지필요…중립성향 의원들 선택이 관건
수정안 찬성 8명ㆍ반대 5명…"입장유보 다수는 수정안 무게"
수정안 찬성 8명ㆍ반대 5명…"입장유보 다수는 수정안 무게"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가 오는 18일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어 당론 변경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론 채택을 위한 매직넘버는 '113'이다. 한나라당 재적의원 169명 중 '3분의 2'인 113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계파별 당내 분포는 확실한 친이계가 90~100명, 친박(친박근혜)계는 50여명으로 분류된다. 결국 중립성향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당론 채택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의원총회는 22일이나 23일 중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파를 잡아라"
한국경제신문 조사 결과 중도파 의원 26명(친정몽준계 4명 포함) 중 8명은 "수정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수정안 반대를 확실히 밝힌 의원은 5명이었고,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답변유보 의원은 13명이었다. 원희룡 이주영 조전혁 의원 등은 '원안'과 '수정안'을 절충하는 '타협안'을 주문했다. 황우여 김성식 황영철 의원 등은 "당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전여옥 의원을 비롯한 친정몽준계 의원들은 "정부 수정안이 비교적 합리적인 만큼 그 정도면 추진해도 된다"고 밝혔다. 입장을 유보한 한 의원은 "세종시 문제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느낌"이라면서 "친이 · 친박 쪽에서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중립)의원들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일부는 "표결처리로 가면 기권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한 중진의원은 "당론 채택을 위한 표결처리로 갈 경우 중립의원 상당수는 결국 당이 깨지는 것이나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해 '수정안'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이 · 친박 '세(勢)'대결 불가피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이 요건을 갖춰 세종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의총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논의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라면서 "세종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세종시 당론변경 속도전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내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한) 공식 토론을 자제하자. 의총도 소집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더니 친이계 의원들이 돌변했다"면서 "세종시 문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백지화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의총소집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친박 의원은 "의총에서 부당성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이날 개최한 워크숍에서 정태근 의원은 "의총 소집 시 '친박진영'이 토론에 불참하더라도 토론을 지속하면서 참여를 요청하겠다. 토론 후 표결의 불가피성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
현재 계파별 당내 분포는 확실한 친이계가 90~100명, 친박(친박근혜)계는 50여명으로 분류된다. 결국 중립성향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당론 채택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의원총회는 22일이나 23일 중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파를 잡아라"
한국경제신문 조사 결과 중도파 의원 26명(친정몽준계 4명 포함) 중 8명은 "수정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수정안 반대를 확실히 밝힌 의원은 5명이었고, 아직까지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답변유보 의원은 13명이었다. 원희룡 이주영 조전혁 의원 등은 '원안'과 '수정안'을 절충하는 '타협안'을 주문했다. 황우여 김성식 황영철 의원 등은 "당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전여옥 의원을 비롯한 친정몽준계 의원들은 "정부 수정안이 비교적 합리적인 만큼 그 정도면 추진해도 된다"고 밝혔다. 입장을 유보한 한 의원은 "세종시 문제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느낌"이라면서 "친이 · 친박 쪽에서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중립)의원들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일부는 "표결처리로 가면 기권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한 중진의원은 "당론 채택을 위한 표결처리로 갈 경우 중립의원 상당수는 결국 당이 깨지는 것이나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해 '수정안'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이 · 친박 '세(勢)'대결 불가피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이 요건을 갖춰 세종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의총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논의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라면서 "세종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세종시 당론변경 속도전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내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한) 공식 토론을 자제하자. 의총도 소집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더니 친이계 의원들이 돌변했다"면서 "세종시 문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백지화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의총소집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친박 의원은 "의총에서 부당성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이날 개최한 워크숍에서 정태근 의원은 "의총 소집 시 '친박진영'이 토론에 불참하더라도 토론을 지속하면서 참여를 요청하겠다. 토론 후 표결의 불가피성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