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해 새로 태어난 포스코ICT가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일약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포스코ICT는 16일 상한가인 9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포스콘과의 합병에 따른 신주 5448만주가 추가 상장된 속에서도 주가가 급등, 시총이 지난주 7000억원 안팎에서 1조338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인 포스코ICT는 코스닥 IT(정보기술) 서비스업체인 포스데이타와 비상장 엔지니어링 · 자동화기술 전문업체 포스콘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IT융합회사다.

합병 신주가 상장된 이날 증시에서 회사명을 바꾸자 포스코그룹의 녹색성장 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지능형 전략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포스코ICT는 에너지효율화 등 기술의 강점을 가진 포스콘과 소프트웨어 시스템화에 장점이 있는 포스데이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제주도 월정지구에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개소식을 열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LED(발광다이오드)칩을 만드는 코스닥기업 서울반도체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1%를 취득한 것도 포스코ICT의 LED 사업 진출 포석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신주 상장에 대한 기술적인 부담보다 포스코그룹의 성장주라는 기대가 더 크다"며 "포스코의 그린사업 중심에 설 포스코ICT가 원전 LED 등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