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국세청의 또다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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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호 국세청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도대체 그런 근거 없는 말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국세청 모 간부)
국세청이 때 아닌 백 청장의 거취 문제로 뒤숭숭하다. 이달 말 있을 예정으로 알려진 일부 차관급 인사에서 백 청장이 청와대 등 다른 자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맡고 있는 경제수석업무를 떼어내면 그 자리에 백 청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예정된 인사 수순일 수 있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1년도 안 된 국세청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세청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백 청장이 좀 더 있어야 되는데 떠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문 때문에 직원들이 동요하자 급기야 백 청장이 직접 나서 자신은 이번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백 청장의 거취가 언론 보도나 하마평 등에서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소문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인사권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 청장 본인이 직접 해명 아닌 해명(?)까지 한 것을 보면 그가 인사 물망에 올랐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러나 국세청이 받은 상처는 적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직원들이 청장의 거취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머의 진원지를 찾는 직원들도 적지 않아 에너지 낭비는 이중으로 이뤄지고 있다.
차관급 인사를 앞둔 소문 외에도 국세청 간부들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돌았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투서도 있었다.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로 소문을 퍼뜨린 것이면 문제는 심각하다. '국세청 흔들기'를 하는 세력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청장들의 잇따른 불명예 퇴진으로 혼란스러웠던 국세청은 외부 출신인 백 청장이 온 뒤 확실히 안정을 되찾았다. 대다수 직원들도 공평 과세와 체납 징수에 애를 쓰고 있다. 그런 노력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엉뚱한 루머가 기승을 부리는 과거의 행태와 확실히 결별하는 새로운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서욱진 경제부 기자 venture@hankyung.com
국세청이 때 아닌 백 청장의 거취 문제로 뒤숭숭하다. 이달 말 있을 예정으로 알려진 일부 차관급 인사에서 백 청장이 청와대 등 다른 자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맡고 있는 경제수석업무를 떼어내면 그 자리에 백 청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예정된 인사 수순일 수 있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1년도 안 된 국세청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세청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백 청장이 좀 더 있어야 되는데 떠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문 때문에 직원들이 동요하자 급기야 백 청장이 직접 나서 자신은 이번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백 청장의 거취가 언론 보도나 하마평 등에서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소문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인사권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 청장 본인이 직접 해명 아닌 해명(?)까지 한 것을 보면 그가 인사 물망에 올랐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러나 국세청이 받은 상처는 적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직원들이 청장의 거취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머의 진원지를 찾는 직원들도 적지 않아 에너지 낭비는 이중으로 이뤄지고 있다.
차관급 인사를 앞둔 소문 외에도 국세청 간부들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나돌았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투서도 있었다.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로 소문을 퍼뜨린 것이면 문제는 심각하다. '국세청 흔들기'를 하는 세력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청장들의 잇따른 불명예 퇴진으로 혼란스러웠던 국세청은 외부 출신인 백 청장이 온 뒤 확실히 안정을 되찾았다. 대다수 직원들도 공평 과세와 체납 징수에 애를 쓰고 있다. 그런 노력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엉뚱한 루머가 기승을 부리는 과거의 행태와 확실히 결별하는 새로운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서욱진 경제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