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6일 효성에 대해 변압기 교체 주기 일단락이 우려된다며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순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의 지난해 매출액(7조397억원), 영업이익(5325억원), 세후 이익(3383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2%, 30%, 148% 증가했다"며 "2009년 실적 특징을 '예상보다 탄탄한 실적 흐름 유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세후이익 호조 배경을 제시했다. 첫째는 중공업 부문 수혜가 컸다는 점이다.2008년 말 1조7000억원이었던 중공업 수주잔고는 2009년 말 2조원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인도 등 세계 변압기 교체수요가 활발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둘째는 산업자재(타이어코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08년 1098원 → 09년 1280원) 상승,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을 배경으로, 산업자재 영업이익률이 12%대로 개선됐다. 셋째는 외환평가 규모가 2008년 1339억원 적자에서 2009년 15억원 적자로 개선됐다(순외화부채 4억달러 내외).

동양증권은 효성의 2010년 예상 영업이익은 4531억원 수준으로, 전년 5325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버슈팅에서 에서 정상수준으로 회귀를 의미한다"며 "중공업부문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산업자재부문 수익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