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7일 국내 은행들이 새 기준금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것으로 진단했다. 길게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은행연합회는 전일 3개월과 6개월의 변동 금리 대출에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CD금리(연 2.88%)보다 1%포인트 높은 연 3.88%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12개월 변동금리 대출에 적용되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4.11%로 정해졌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말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9%로 CD금리 2.82%와 가산금리 3.08%가 적용되고 있다"며 "(은행이 고객들을 코픽스로 유도하기 위해) 금리를 지금보다 0.3%포인트 낮게 책정한다고 가정하면 코픽스에 붙는 가산금리는 2.78% 수준"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2001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평균 가산금리가 1.64%에 불과했기 때문에 2009년 이후에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코픽스로 갈아 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09년초 2.13%를 기록했던 가산금리는 이후 큰 폭으로 상승, 같은해 말에는 3.08%까지 올랐다.

그는 "2009년 신규, 혹은 만기 연장한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80%가 0.3%포인트 인하된 금리로 전환할 경우 은행들의 기회비용은 최대 103억원으로 매우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각 은행별로 지난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조~4조원 수준이다. 이 자금의 80%에 대해 금리 0.3% 인하를 가정하면 신한은행이 103억원으로 기회비용이 가장 많았고, 우리(102억원) 하나(72억원) 기업(50억원) 외환(42억원) 국민은행(4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가입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CD 연동 대출 고객이 코픽스로 전환했을 경우 금리 인하 효과는 0.3%보다도 작다"며 "실제 은행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이보다도 더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들은 그간 CD로 조달하는 자금이 10% 밖에 안되는데도 70% 이상을 CD 연동 대출로 채웠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코픽스 연동 비중이 높아직수록 수신금리의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적극 반영되는 구조여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