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어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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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미국에서 공개되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칭)'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양산되는 가솔린(휘발유) 하이브리드카다.
현대차는 4월 2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제이콥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0 뉴욕 국제오토쇼'를 통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전세계에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북미시장 시판이 예정돼 있으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된다. 그 뒤를 이어 기아차도 '로체 후속(개발명 TF·가칭 K5)'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다. 계획대로라면 현대기아차그룹은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에 이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 판매하는 4번째 자동차업체가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준중형차 '아반떼'의 액화연료가스(LPG)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으나 개발단계에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둔 모델은 아니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친환경 기술역량을 전사적으로 동원해 이 회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17일 부품업체 등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400cc급 직렬 4기통 쎄타 I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30Kw급 전기모터를 보조 동력원으로 삼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차가 될 전망이다.
이 차에 탑재되는 리튬폴리머전지는 도요타, 혼다 등 여타 하이브리드카 생산업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니켈-메탈하이브리드전지보다 효율과 출력이 월등히 높다. 용량은 5.3Ah, 전압은 270V로 과거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180V 전지보다 높은 수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배터리팩(2차전지) 합작사인 'HL그린파워'가 개발, 생산하는 통합패키지모듈(IPS·배터리팩에 인버터, 컨버터, 전력변환기를 합친 것)이 탑재된다. 차량 정차 때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을 재작동시키는 'ISG' 장치도 적용될 예정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등의 하이브리드카에서 문제가 됐던 전자제어부품의 경우 ‘도요타와는 다른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도요타차의 제동 결함 원인이 됐던 전자제어장치(ETC)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현대차가 거는 기대는 크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으며, 해외로 수출하는 첫 번째 하이브리드카인만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포드 퓨전,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등 경쟁 차종과 비교 주행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다.
연구개발 총괄본부장인 양웅철 현대기아차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가 발간한 '하이브리드 R&D 스토리'를 통해 "비록 일본 업체에 비해 조금 늦게 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 출시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는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제원을 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4월의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카 ‘누비스’와 흡사하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카인 누비스는 2400cc엔진과 30Kw 전기모터로 최대출력 228마력의 제원상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이다. 그리고 정확히 1년이 지난 올해의 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첫 번째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양산차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