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KB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900원(3.80%) 오른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부산은행(3.48%) 기업은행(3.04%) 우리금융(2.92%) 하나금융지주(2.83%) 신한지주(2.50%) 외환은행(2.36%)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및 금융업종 지수는 각각 2%대의 상승률로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17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은행주를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 주식수 기준 매수 상위에 기업은행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가 대거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기관도 부산은행 우리금융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생긴데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새 기준금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도입에 따른 실적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코픽스 도입으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낮춘다면 각 은행들은 100억원 안팎의 미미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