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통해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2008년부터 국가대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들의 훈련비와 훈련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오롱의 후원을 받은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호준 선수와 프리스타일 스키 서정화 선수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헤드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H2X 스키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H2X 스키웨어는 독일 안전성 전문협회에서 공인받은 모터사이클용 보호대를 신체 주요 부위인 팔꿈치,무릎,어깨에 장치해 신체 보호 기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선수들 개인의 신체 사이즈와 경기 특성에 맞는 별도 디자인을 적용했다. 헤드는 또 올림픽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홈페이지(www.headsporst.co.kr)에 김호준 선수의 응원사이트를 열어 경기 일정 안내와 김 선수의 활약상을 네티즌에게 알리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봄부터 캠브리지코오롱의 여성캐주얼 브랜드 '쿠아(QUA)' 모델로 활약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 행사도 마련한다. 쿠아는 김연아 선수의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2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고객 초청 단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동계스포츠 경기로는 최초의 단체 응원전이다.

행사 당일에는 포미닛,제국의 아이들 등 아이돌 그룹과 고려대 응원단이 참가한다. 응원전 티켓은 서울 · 경기 지역의 쿠아 매장 및 브랜드 홈페이지의 응원댓글 이벤트 참여를 통해 배부한다. 응원전 참가 고객을 대상으로 무릎 담요와 간식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쿠아는 지난 11일부터 김연아 선수가 새겨진 금메달 초콜릿을 구매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코오롱의 스포츠마케팅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이 아닌 국내 스포츠의 육성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오롱은 1973년 토종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선보이며 1980년부터 코오롱스포츠 원정대 후원을 시작했다. 1985년부터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대회를 개최해 비인기 종목인 마라톤에 꾸준히 지원해왔다. 마라톤 인재 발굴을 통해 마라톤의 선진화와 대중화에 기여했고 1990년부터 골프선수권대회인 한국오픈을 개최하는 등 국내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