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이들의 후원사인 기아자동차가 예상 밖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부문에서 한국의 모태범(21)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17일에도 동갑내기 이상화 선수가 여자 5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4일에는 5000M 종목에서 이승훈 선수(22·이상 한국체대)가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이들의 후원사인 기아차는 올림픽 대회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최근 이규혁 선수(32·서울시청)가 기아차 로고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제작, 방영해 왔다.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올림픽 규정상 경기 중 기아차 로고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기 중계 도중 이 선수가 등장하는 기아차 광고가 전파를 타며 큰 홍보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을 후원 해 왔다"며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훈련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