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가 KT다. 지난해 말 3만9100원에 마감했던 KT는 새해 들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27일에는 5만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KT는 통상 연초에는 배당을 노리고 연말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는데,올해는 이 공식이 깨진 것이다. 단순히 배당락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1월 한 달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KT의 이 같은 강세는 지난해 말 발표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아이폰 출시를 통한 스마트폰 시장 선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가격매력이 살아나고 있다. 2월 들어 해외발 악재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주가가 4만원대 중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KT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2010년 이익 기준) 수준으로 하락해 가격 측면에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SKT와 KT는 올해 각각 200만대,180만대의 스마트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10년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KT의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KT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재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이폰 도입으로 KT의 가입자 1인당 무선데이터 이용료는 작년 4분기에 7218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늘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 연구위원은 "KT는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장점을 바탕으로 기업들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3조3000억원이던 기업사업 부문 매출을 2012년까지 5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라며 "KT는 기업대상 비즈니스 경험이 많아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키움증권이 6만8000원,LIG투자증권이 5만1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