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포츠마케팅] 한화그룹, 2009 WBC '위대한 도전' 뒤엔 한화의 경영슬로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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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이글스를 운영하며 그룹 이미지 상승과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대전 · 충남권을 연고로 1986년 제7구단으로 창단됐다. 1999년 4전5기(창단 후 한국시리즈 네 번 진출해 모두 지고 다섯번째 우승)의 도전 끝에 이뤄낸 한국시리즈 우승은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
연습생 신화를 일군 장종훈 선수 등 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한화 이글스는 △관중 유치활동 확대 △회원 마케팅 활성화 △지역밀착 마케팅 강화 △즐거운 야구장 조성 △야구인구 저변 확대 등에 마케팅 목표를 두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와 KBO(한국야구위원회) 공식인증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에 대한 마케팅 제휴협약을 맺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한화이글스 홈경기시 입장권에 슬러거 쿠폰을 인쇄,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게임아이템과 구단유니폼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게 된다.
한화이글스는 여름 방학을 이용한 '어린이 야구교실'도 열고 있다. 어린이 회원 100명 안팎이 참가하는 야구교실에서는 기본적인 수비와 공격,주루 플레이 등을 가르친다. 한화이글스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한다.
한화는 지난해 열린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두면서 뜻밖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 뛰어난 지략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끈 김인식 한화이글스 고문을 비롯해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 등 대표팀 주력 선수 중 상당수가 한화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김 고문이 당시 준결승인 베네수엘라전에서 언급했던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이라는 표현은 한화그룹의 경영 슬로건이기도 했다. 한화는 WBC가 끝난 이후 서울 중구 장교동 그룹 본사와 여의도 한화증권,시청 앞 한화손해보험 빌딩 외벽 등에 김고문 등의 사진과 함께 '자랑스럽습니다.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김인식 고문을 비롯한 한화이글스 소속 WBC 선수단 등 300여명을 초청해 환영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 정신은 경제 한파로 움츠러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며 "위대한 도전정신을 대한민국의 위대한 내일을 여는 자신감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