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오는 3월 대한생명의 상장을 계기로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의 주가 수준이 그만큼 매력적이란 것이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화의 목표주가에는 대한생명 지분가치가 주당 7000원씩으로 반영돼 있는데 이는 대한생명의 실제가치보다 30~40% 할인한 수준이어서 향후 목표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 1~2분기 대한생명의 상장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텐데 이 기간 한화증권의 목표주가는 7만원대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한생명의 상장가치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은 각각 대한생명 주식 450만주를,예보는 7986만주를 구주매각하게 되며 대한생명은 총 1억1818만주를 자본 확충용으로 신주 발행하게 된다.

한화는 지난 4분기 실적 부진과 대형 인수 · 합병(M&A)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한화는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고,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하며 현대건설은 이미 한화건설이 있어 건설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우인터내셔널은 한화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푸르덴셜증권은 한화증권의 단독 파이낸싱(자금조달)으로도 가능해 인수 후 비은행지주사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M&A를 위한 대규모 자금 유출 우려는 접어도 될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대형 M&A보다는 계열사들이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계절적 특수가 4분기에 집중됐던 방산사업부의 매출이 연간 고르게 분산된 데다 계열사 지분법평가 이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저조했던 한화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도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외적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한화의 2010년 예상 영업이익을 2009년(2446억원)보다 9%가량 늘어난 2795억원으로 내다봤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화약부문 1160억원,에코메트로시티 분양사업1100억원 등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