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매매전략] 외국인·기관 따라하기 유효…단기급락 우량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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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LGD 등 '글로벌 강자' 눈길
강원랜드·한솔제지 등 프로그램 매도 비중 커
강원랜드·한솔제지 등 프로그램 매도 비중 커
증시가 해외 악재를 이겨내고 1600선에서 반등을 시도 중이다. 해외발 리스크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곧바로 지난 1월의 전고점인 1720선까지 올라서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어는 등 시장체력이 약해 곧바로 강한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시장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효과적인 매매전략을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1650선 안팎에서 박스권 등락 예상
증권가는 대체로 1차 반등 목표를 1630~1680선으로 설정하고,박스권 장세가 진행될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순환매에 나서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달 9일 이후 반등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주와 가격매력이 커진 철강주 등도 관심대상이다. 최근 급증했던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단기 급락한 우량주도 횡보장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은행 규제,남유럽 재정 위기 등 3대 변수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극복 가능한 이슈들이지만 단기적으로는 1650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550선 이상에서 지지를 확인하며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했지만 박스권에서 제한된 오르내림을 되풀이하면서 기간 조정을 거치는 장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의 긴축 움직임은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이고 미국 금융당국도 정책금리보다 통화량 규제를 통한 긴축을 선호하고 있어 단기간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발 위기도 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낮아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많다.
따라서 지수는 당분간 하단을 다지면서 추가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스권의 상단은 우리투자증권이 1630선,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은 1650선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최대 1680선을 저항선으로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이 지나는 1640선이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 기관 공략종목에 주목
투자전략가들은 당분간 횡보장세를 염두에 두고 박스권에 대비한 접근을 권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외국인은 조정 때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조선 등 운수장비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박스권 장세에서 가격매력이 생길 때마다 꾸준히 매수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비해 1월장에서 전기가스 의약 통신 등 경기방어주를 주로 공략했던 기관은 최근 철강주와 금융주로 공략주를 바꾸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관의 관심주를 매매전략에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현 장세에서 다수 종목 분산투자보다는 소수 종목을 대상으로 한 집중투자가 적합하다"며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실적은 우위를 점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부각된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그는 또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정부 지원에 힘입어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는 한국전력 삼성물산 효성 동국S&C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최근 급증한 프로그램 매물로 과다하게 떨어진 종목에 주목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의 신일평 연구원은 "일부 우량주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프로그램 매도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프로그램이 진정되면 빠르게 제 가치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거래금액 중 프로그램 매도 비중이 높고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강원랜드 한솔제지 동국제강 롯데삼강 현대산업 현대백화점 등이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