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반등을 겨냥한 레버리지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별 코스피200지수 등락률보다 일정 배수만큼 더 오르거나 내리는 '레버리지펀드'는 주가 상승시 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안겨 주는 것이 장점이다.

18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초 국내 최초로 선보인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 1052억원(12일 기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 펀드로 330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다.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는 일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1.5배만큼 수익을 내도록 짜여져 있다. 일간 추적 오차로 인해 일정 기간 수익률에서는 1.5배와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증시가 올라만 준다면 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신투신운용은 '대신포르테레버리지인덱스1.6'을 뒤이어 내놨다. 특히 이 상품은 주식과 선물,옵션,스와프 투자를 활용해 코스피 200지수 하루 변동치의 1.6배를 추구하는 인덱스 상품이다.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60%이상 투자하며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어 자금 출금이 자유롭다. 신탁보수는 보유기간에 따라 연 1.735 ~2.145%까지 차등 적용된다.

삼성투신운용도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코덱스레버리지ETF'의 약관 승인을 완료하고 22일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코덱스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지수 일간 변동률의 2배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TF여서 장내에서 사고 파는 방식으로 쉽게 펀드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다. 시장 상황에 맞게 순발력있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투자 매력을 바탕으로 레버리지펀드는 꾸준히 진화해 가고 있다.

동양투신은 1.3배의 '동양레버리지인덱스'에 대한 약관 승인을 받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2~3개 자산운용사도 레버리지ETF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펀드는 1.3배, 1.5배, 1.6배, 2.0배 등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다.

또한 이 같은 레버리지펀드는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 어려운 적립식펀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해준다는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예컨대 2004년 4월1일부터 2006년 3월1일까지 시장이 꾸준히 올라 코스피지수가 54% 오르는 동안 월간 적립식으로 투자한 가입자는 40.5% 수익에 그친 반면 레버리지2.0펀드에 적립식으로 넣었다면 95.4%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조사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레버리지ETF의 경우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방식으로 적립식 투자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거꾸로 하락할 때는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2000년 1월2일부터 2001년 3월2일까지 코스피지수가 49% 하락하는 구간에서 적립식펀드는 17.7% 손실에 그쳤지만 레버리지2.0적립식의 손실률은 43.6%에 달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