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건설이 베트남에서 1200억원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난으로 채권단의 기업실사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따낸 해외수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금호건설은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주상복합 건물인 '타임즈 스퀘어'(조감도)의 낙찰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만큼 낙찰 통보는 수주 확정과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타임즈 스퀘어는 호찌민시의 중심 상업지역인 응운후에 거리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하 3층~지상 38층 규모다. 아파트 108채와 호텔 315실,오피스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며,3월20일께 착공할 예정이다. 금호건설 장복상 경영관리본부장은 "워크아웃 돌입이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재정건전성에서는 오히려 좋아진다는 점을 부각시켰던 게 수주 활동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 중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금호건설은 이후에도 해외사업 중심으로 워크아웃 졸업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올해 베트남에서만 10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며 "국내 건설시장이 아직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금호건설은 이외에도 워크아웃 이후 경부고속도로 동김천 인터체인지,금강 · 낙동강 살리기 공사 등에서 31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2010년 매출 및 수주목표를 확정 짓고 영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