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등 한식마케팅도 한창
"글로벌 VIP들이 몰려온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특수를 겨냥해 특급 호텔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객실과 연회장,식당 등을 정비하고 한식메뉴를 개발하는 등 새단장에 나서고 있는 것.일부 호텔들은 G20 전담팀을 꾸리는 등 연초부터 G20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G20에는 회원국 정상과 지역대표,국제기구 수장 30여명과 400여개 기업 임원,수행원,경호인력 등 총 1만8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설도 서비스도 'VIP급'으로
프라자호텔은 오는 5월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6개월간 리노베이션에 들어간다. 총 650억원을 투자해 호텔을 완전히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호텔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오는 10월 말께 재개장한다"며 "간판도 '더 프라자'로 바꿔 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VIP만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웨스틴 조선호텔은 오는 4월 귀빈 전담팀인 '탑스' 2기를 출범한다. 이 팀은 G20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VIP 수행 훈련을 받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이달 초 G20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G20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한 채널로 통일시켰다.
JW메리어트호텔은 오는 9월 VIP 라운지를 개장한다. 지난 1일 중식당 '만호'의 리노베이션을 마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뷔페 레스토랑인 '메리어트 카페',6월에는 '익스체인지 바'를 연이어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은 지난달부터 호텔 내 '영빈관'의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조정욱 신라호텔 마케팅팀장은 "영빈관 리노베이션은 총 80억원이 투입되는 공사로 오는 5월 다시 문을 연다"며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내에 전통무늬와 돌,나무,물 등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한옥 형태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메이필드호텔,리츠칼튼 호텔 등도 객실과 연회장을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다.
◆'한국의 향'에 취하게 하라
최근 한식의 세계화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G20을 계기로 '한식 마케팅'을 준비하는 호텔들도 늘고 있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한식당 '무궁화'를 지하 1층에서 지상 38층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달 최고급 한정식인 '황금쌀 반상'(11만원,세금 · 봉사료 별도)을 내놓았다. '황금쌀 반상'은 찰기가 높고 씹히는 질감이 우수한 '천수금쌀'로 지은 밥과 송이떡갈비구이,인삼샐러드,삼색전유어,궁중신선로 등으로 구성된 8코스 요리다.
14종의 한식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그랑 카페'는 다음 달 2일 한식을 서양식 코스요리처럼 선보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다. 배한철 총주방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돌솥비빔밥,갈비구이,찌개류 등으로 구성했고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그랑 카페의 인테리어도 한국식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1개인 별실을 3개로 늘리고 이를 한옥처럼 꾸며 사실상의 한식당으로 변신한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은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에서 '궁중 한정식 메뉴'를 내놓았다. 그랜드 힐튼호텔은 '에이트리움'에서 소갈비구이,특선비빔밥,우렁된장찌개 등을 선보인다.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테라스'의 불고기 메뉴를 호주산에서 한우로 바꿔 한우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외국인을 위한 볼거리도 풍부해진다. 메이필드 호텔은 오는 5월 한식당 '낙원' 앞 정원에 전통혼례식장 '낙원정'을 열어 외국인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특급호텔에서 전통혼례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