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금리체계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금리가 공개되자 은행들이 기존 대출보다 싼 금리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픽스(COFIX)는 현 CD 금리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새 기준금리로, 전날부터 은행연합회를 통해 고시되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의 금리보다 소폭이나마 낮은 금리로 코픽스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어,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받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18일 코픽스(COFIX)를 적용한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내놓는다.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대출기간이 2년 이상인 대출의 금리가 대출기간별로 기존 CD 연동 대출보다 0.2~0.48%포인트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3개월 변동금리로 1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 1억 원을 받는다면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는 6.1%대로, 현 CD 연동 담보대출 금리인 6.5%대보다 0.40%포인트 가량 낮다.

10년 만기의 12개월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현 5.89~6.69%에서 5.41~6.21%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이 상품은 3,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대출에 대해서는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코픽스 기준금리가, 12개월 변동주기의 대출은 월말 잔액 기준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12개월 변동 금리 대출이 유리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3, 6개월 변동 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며 "대출 기간이 짧을수록 대출금리는 더욱 낮아진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18일 코픽스(COFIX)를 적용한 주택담보 대출상품인 `뉴퍼스트홈론'을 출시한다.

뉴퍼스트홈론은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금리변동 주기가 3개월 늘어난 6개월이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도 작고 안정적이다.

이 상품의 대출 금리도 기존 대출상품보다 최대 0.1%포인트나 낮다.

외환은행은 다음 주에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농협도 18일 리스크관리협의회를 거쳐 내주쯤 신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의 시중은행들도 이달 말에서 내달 초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는 1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의 기준금리를 고객이 CD와 코픽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변경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이 다양해지면서, 대출 고객은 금리 등을 따져보며 기존 CD 연동 변동금리 대출과 코픽스 연동 대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또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도 앞으로 6개월 간 중도상환 수수료 등의 비용 부담 없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윤선희 최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