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해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다. 세계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같은 해에 열리는 등 대형 스포츠 행사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한데 이어 8월 싱가포르 유스올림픽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후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포츠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 축구와 올림픽을 축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 마케팅의 전략 방향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과 친밀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기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마케팅

삼성전자는 우선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여,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올림픽 테마는 'Discover your every WOW moment'다. 삼성 스마트폰에서 프로그램만 다운받으면 실시간으로 올림픽 관련 정보에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퍼블릭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무선 올림픽을 구현했다.

또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브루스 마우(Bruce Mau)가 삼성의 휴대전화와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경,밴쿠버올림픽 마스코트인 이눅슈크(Inukshuk) 등을 결합해 디자인한 삼성올림픽 통합디자인 시스템(SOVIS, Samsung Olympic Visual Identity System)도 공개했다.

또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Wayne Gretzky)를 비롯 제롬 이긴라(Jarome Iginla), 헤일리 위켄하이저(Hayley Wickenheiser) 등 아이스하키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팀 삼성(Team Samsung)'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그룹의 권계현 상무는 "삼성의 앞선 최첨단 무선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선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캐나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에서 선발된 57명의 글로벌 애니콜리포터들이 생생한 올림픽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축구 마케팅, 유럽에서 전 대륙으로

2005년부터 영국 첼시를 후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계약기간을 5년간 연장했다. 세계에 90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첼시 후원사업이 유럽지역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유럽 매출은 2004년 135억달러에서 작년에는 247억달러로 87%나 성장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LCD TV는 2004년 12.9%의 점유율로 3위에 불과했으나 2009년 5월 기준으로 23.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휴대폰도 2004년 9.5%(4위)에서 같은 기간 23.1%로 2위까지 뛰어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첼시 후원을 통해 TV와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라갔으며 유럽 전역에서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후원사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향후 축구와 올림픽을 연계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유럽지역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유럽 외의 지역에서도 다양한 축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AFC(아시아축구연맹)와 후원계약을 맺은 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후원,아시안컵(2007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등을 후원했다. AFC 후원은 2012년까지 진행한다.

삼성은 현재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축구 마케팅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남미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