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7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그동안 증시에 악재로 거론되던 중국의 긴축정책,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위기가 다소 과장됐는 해석과 함께 시장이 악재를 흡수하는 내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악재를 뒤로 하고 다시 원자재와 주식 등 위험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의 원동력이다.

시장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어 60일 이평선이 있는 1640선까지는 오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의 반등은 기술적 성격이 강해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판단하기에는 섣부감이 있다.

이날 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주나 은행주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었던 게 그 근거다. 본격 반등을 위해서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가 같이 가야 한다.

외국인의 절대적인 매수 규모가 적은 것도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비교적 많은 3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나, 매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매도가 적어서 많이 산 것 처럼 보였다.

평소 외국인은 조 단위로 국내 주식을 매수했지만, 이날 매수 규모는 9000억원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 대응은 기술적으로 하는 게 좋아 보인다.

어차피 앞으로의 장은 수급, 특히 외국인에 달렸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가 있기 전까지 주식 비중 확대는 위험해 보인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