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늘어난 저축銀…서민대출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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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담보 대출만 치중
대부업체에 소액대출시장 내줘
자산운용 다변화 적극 나설듯
대부업체에 소액대출시장 내줘
자산운용 다변화 적극 나설듯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서민층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손쉬운 부동산 담보대출로 돈을 번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앞으로 부동산 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소액신용대출을 늘려 자산을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스위스 순이익 100억원 늘어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반기보고서(저축은행은 6월 결산)를 분석한 결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4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건물매각이익 236억원이 이익에 반영됐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투자에서 이익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각각 329억원,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산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토저축은행(121억원) 한국저축은행(109억원)등은 이 기간에 1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은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서민대출 대부업체보다 작아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6월 말 6조7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을 연말 7조1000억원으로 늘렸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라는 사실이다. 서민금융회사의 취지를 살려 소액신용대출을 하기보다는 아파트나 상가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주로 해왔다. 이 때문에 담보로 맡길 재산이 없는 서민들은 대부업체로 가야 했다.
예컨대 솔로몬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인 데 반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의 소액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1조원이 넘는다.
저축은행들은 2002년 신용카드 부실사태가 터진 뒤 소액신용대출을 거의 중단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후순위 아파트 담보대출에 주력했다. 500만원 이하를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은 신용평가가 어렵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데다 연체율 관리도 힘들다고 판단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점포 신설 규제를 받는데다 인건비 등에서도 대부업체와 경쟁이 안 돼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을 사실상 포기했었다"며 "부동산시장 쪽에 자금수요가 많아 저소득층 신용대출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소액대출 늘어날 듯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진데다 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소액신용대출로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자 저축은행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연 12~35%의 금리로 소액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온라인으로만 이용 가능했던 소액신용대출 '알프스론'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창구에서도 취급하기로 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서울 대치동 본점 1층에 신용대출 전용 창구를 개설했다.
대부업체가 7~8등급의 저신용자에게 연 49%의 이자로 대출하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신용 5~7등급인 사람들에게 연 30~40%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시장성이 확인된 데다 서민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도 있어 앞으로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현대스위스 순이익 100억원 늘어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반기보고서(저축은행은 6월 결산)를 분석한 결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4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건물매각이익 236억원이 이익에 반영됐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투자에서 이익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각각 329억원,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산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토저축은행(121억원) 한국저축은행(109억원)등은 이 기간에 1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은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서민대출 대부업체보다 작아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6월 말 6조7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을 연말 7조1000억원으로 늘렸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라는 사실이다. 서민금융회사의 취지를 살려 소액신용대출을 하기보다는 아파트나 상가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주로 해왔다. 이 때문에 담보로 맡길 재산이 없는 서민들은 대부업체로 가야 했다.
예컨대 솔로몬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인 데 반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의 소액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1조원이 넘는다.
저축은행들은 2002년 신용카드 부실사태가 터진 뒤 소액신용대출을 거의 중단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후순위 아파트 담보대출에 주력했다. 500만원 이하를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은 신용평가가 어렵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데다 연체율 관리도 힘들다고 판단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점포 신설 규제를 받는데다 인건비 등에서도 대부업체와 경쟁이 안 돼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을 사실상 포기했었다"며 "부동산시장 쪽에 자금수요가 많아 저소득층 신용대출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소액대출 늘어날 듯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진데다 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소액신용대출로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자 저축은행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연 12~35%의 금리로 소액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온라인으로만 이용 가능했던 소액신용대출 '알프스론'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창구에서도 취급하기로 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서울 대치동 본점 1층에 신용대출 전용 창구를 개설했다.
대부업체가 7~8등급의 저신용자에게 연 49%의 이자로 대출하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신용 5~7등급인 사람들에게 연 30~40%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시장성이 확인된 데다 서민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도 있어 앞으로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