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2조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냈다. 4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와 함께 발전소 완공 후 30년간 운영권도 함께 확보해 추가로 총 1조5000억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17일 "인도네시아 최대 에너지 그룹인 바크리와 보르네오섬 상가타 탄광 근처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합의했다"며 "18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용량은 200㎿ 규모며 100㎿짜리 두 기를 올해부터 2013년까지 짓기로 했다. 바크리 그룹이 소유한 상가타 탄광은 세계적 규모의 석탄광산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짓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석탄 운송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동서발전은 이 발전소에 500억~600억원을 투자해 35%의 지분을 인수한다. 나머지 지분은 바크리그룹(60%)과 인도네시아 에너지 회사인 DEP(5%)가 갖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이번에 짓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설계부터 건설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하게 된다. 특히 발전소 완공 후 30년간 운영과 보수도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 · 보수 수입은 연간 500억원,30년간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전소 운영 · 보수 수입으로는 상당히 큰 금액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는 또 "중국 일본 영국 등도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며 "동서발전이 이들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낸 것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 능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