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사진)의 투자회사 벅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서부 최대은행인 웰스파고와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헬스케어업체 존슨앤드존슨(J&J)과 생활용품회사 프록터앤드갬블(P&G),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의 지분은 줄였다. 벅셔의 투자지분 변동 내역은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투자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벅셔가 1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벅셔는 작년 4분기 웰스파고 700만주와 월마트 12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미 의료기기업체인 벡톤 디킨슨과 쓰레기처리업체 리퍼블릭 서비시스의 지분도 늘렸다. 반면 코노코필립스의 주식 2000만주를 비롯해 J&J 1000만주,P&G 900만주는 내다팔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벅셔가 보유하고 있는 J&J의 지분은 2710만주,P&G는 8750만주로 각각 26%와 9% 감소했다.

이 밖에 △엑슨모빌(석유) △선트러스트뱅크(금융) △잉거솔랜드(건설중장비) △개닛(미디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료서비스) △카맥스(중고차매매) △웰포인트(건강보험) 등의 지분도 줄였다. 벅셔는 이들 기업의 지분 매각을 통해 미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BNSF)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벅셔의 주주이기도 한 T2파트너스의 글렌 통그 파트너는 "버핏은 늘 기업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나머지 투자한 회사들의 주식을 기꺼이 팔겠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벅셔는 지난주 270억달러에 달하는 BNSF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벅셔는 BNSF 인수를 위해 보유주식 매각뿐 아니라 신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이 매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여는 벅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축제는 올해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참가인원이 너무 많고 시간이 짧아 해외투자자들과 별도로 진행해온 미팅을 없애기로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