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탄탄한 회사 수익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으로 꼽힌다. 올해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한솔건설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주가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64억원,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5% 급증했다. 다만 순이익은 계열사 손실을 적극 반영한 영향으로 41.6% 감소한 62억원에 그쳤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자회사인 한솔건설이 부실자산을 상각하면서 243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냈기 때문"이라며 "한솔건설의 장부가액은 작년말 기준 295억원인데 자산 평가로 인한 증가분 216억원을 제외한 장부가액은 79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부실자산 대부분을 상각한 것이어서 시장 우려가 해소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송치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할인 요인이었던 한솔건설 상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덕분에 올해부터는 영업실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와 함께 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올해에는 지분법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실적이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펄프 가격 하향 안정화와 제품 판매가격 강세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8.0%를 기록한 후 2분기 6.4%를 저점으로 3분기 13.6%,4분기 14.0%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4.5배,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등 역사적 저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솔제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차입금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솔제지의 ROE는 지난해 8.5%에서 올해 15.4%로 올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