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편의점에서 치러진 일본의 전통주 사케(일본청주)와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의 판매 경쟁에서 막걸리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체 GS25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주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판매하는 막걸리(8종) 종류는 사케(16종)보다 2배 적었지만 매출은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사케는 막걸리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일찍이 대중화돼 종류가 많지만, 막걸리는 최근에서야 주목받으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 종류 수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겪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여기에 웰빙바람까지 겹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값이 저렴하고 도수가 낮은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막걸리 도수는 6~7도 정도지만, 사케는 15~17도로 막걸리보다 2~3배가량 독하다. 가격 역시 막걸리는 1000원대가 주류지만, 사케는 1~2만원대로 10배 이상 높다.

김민성 GS25 주류담당 상품기획자는 "막걸리 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아직 막걸리가 사케보다 훨씬 많이 팔려 나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편의점이 새로운 사케 판매처로 인식되면 막걸리와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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