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트랜스는 국내에서 LED 조명 사업에 가장 빨리 뛰어든 업체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는 얘기죠.LED 조명이 일반에 널리 보급될 5년 뒤에는 회사의 위상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김진환 사장)

LED 조명이 대한트랜스의 신성장 동력이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2004년 김진환 사장이 네온 트랜스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 미국 A사를 방문하던 중 이 회사가 비밀리에 조명용 LED 모듈을 개발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LED 모듈을 몰래 주머니에 넣은 김 사장은 귀국과 함께 곧바로 LED 조명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LED 조명을 개발하는 업체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김 사장은 "LED 조명에 대해 연구한 결과 향후 거의 모든 조명이 LED로 대체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때부터 회사의 R&D(연구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트랜스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15억원 이상 투입한 끝에 기존 제품에 비해 광효율을 끌어올린 LED 조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최대 매출 품목이던 주상변압기 사업을 접은 탓에 매출이 60억원대로 추락했던 대한트랜스 입장에서는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끝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김 사장은 "3년 동안 아무런 매출 없이 R&D 비용만 쏟아부은 탓에 '괜히 헛돈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사내외에 팽배했었다"며 "하지만 LED 조명은 출시 3년 만에 네온 트랜스와 함께 회사를 대표하는 양대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예컨대 LED 조명에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어두운 정도에 따라 조명의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가로등을 개발하는 등 대한트랜스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것.반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은 최대한 피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네온트랜스 수출을 크게 늘린 데 이어 LED 조명 사업도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그동안 '나이 어린 사장'이라며 고깝게 생각하던 일부 임직원들도 이제 전폭적인 지원자로 바뀌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