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임 주미 대사로 비(非) 미국 전문가인 장예쑤이 주 유엔대사(56 · 사진)를 내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미국에 정통한 저우원중 주미 중국 대사가 장 대사로 바뀌는 것이라고 월지는 전했다.

장 대사는 3월 중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65세 정년을 맞아 은퇴하는 저우 대사의 전임자인 현 양제츠 외교부 부장(장관) 역시 주미 공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미국통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월지는 장 내정자가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이란 핵 등 다른 국제문제에 정통하다고 전하고 전임자들과 달리 주미 대사관에서 일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 내 인맥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임 주미 대사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불거진 양국 문제뿐 아니라 여러 국제적인 이슈를 다루면서 냉정을 잃지 않고 미국에 중국의 본뜻을 이해시키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대를 졸업한 장 대사 내정자는 1976년 외교부에 들어와 2000년 외교부장 조리(차관보),2003년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2008년 9월부터 주유엔 대사를 맡았다. 장 내정자는 미국의 이란 핵제재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